WP, 국방부 내부 평가 보도…사드 200발 소진
"美가 대부분 방어 부담…무관한 곳서 대가 위험"
이스라엘 전투 재개 압박에 美정부 내 반감고조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이 이란 전쟁 시작후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방공 자원을 소진했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의 경우 전체 보유량의 절반 가량이 동원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들이 인용한 국방부 내부 평가 결과,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에 200발이 넘는 사드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군 전체 보유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지중해 해상에서 100발이 넘는 SM-3(스탠다드 미사일-3)과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애로우 요격미사일 약 100발과 데이비드 슬링 요격미사일 약 90발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스라엘이 탄약고를 보존하는 동안 미국이 대부분의 미사일 방어 임무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전상 논리가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약 200발의 사드 요격미사일만 남았고 생산라인은 수요를 따라지 못하는 상태로 남았다"며 "그 대가는 이란과 전혀 무관한 전장에서 치르게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WP는 미국의 요격미사일 부족이 아시아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억지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한미군은 한국내에 배치돼 있던 사드미사일 일부를 이미 반출했거나 반출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WP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습관적으로 양국 협력과 이스라엘의 다층적인 방공 시스템의 강점을 내세우지만, 국방부 평가는 불균형적인 실상을 보여준다고도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이 좀처럼 교착상태를 면치못하면서 전쟁 재개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투가 재개될 경우 불균형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관계자 평가도 소개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상안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군사작전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전투 재개 압박은 미국 당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으며, 미군 탄약 공급에 부담이 그러한 요인 중 하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스스로 전쟁을 수행하거나 승리할 능력이 없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뒤편에서 벌어지는 일(미국의 지원)을 전혀보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