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거래량…전년比 49.9% 늘어
송파·광진 등 정비사업 기대감에 거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올해 들어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전세난으로 중저가 아파트 매수가 늘면서 대체재격인 빌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넉 달간 서울 빌라 거래량은 1만41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29건) 대비 49.9%(4702건) 증가했다.
빌라 거래량은 올해 1월 3578건을 시작으로 2월 2893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3월 3770건, 4월 3890건으로 늘었다. 특히 1월 거래량은 전년 동기(1582건) 대비 2배 증가했다.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4월 전국 주택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0.62% 상승으로 아파트(0.55%)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6·27 대출 규제, 10·15 부동산 대책 등 아파트를 겨냥한 복합 규제가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겼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도 15억원 이하 기준 6억원 한도가 생겼다.
여기에 올해 들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다주택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매물과 전세가 함께 감소했다. 이에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로 실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빌라는 토허구역 적용 대상이 아닌 데다가 재개발 호재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향하는 모양새다.
실제 올해 들어 빌라 거래량이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가 1207건으로 지난해(700건)보다 72.4% 폭등했다. 은평구도 1120건으로 40.9%, 광진구는 1002건으로 1년 전 대비 102.4% 급등했다.
빌라 밀집 지역인 강서구(1025건) 뿐 아니라 노후 빌라가 많아 서울시 가로주택·모아타운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거래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거래가 나타난 빌라도 정비사업 대상 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빌리지A동 29.81㎡(3층) 매물이 작년 4월 3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4월에는 같은 면적대 4층 매물이 9억4000만원에 손바뀜한게 대표적이다.
서초구 방배동 정성힐탑 41.16㎡(3층) 매물 역시 지난해 2월 3억3500만원에 매매됐던 것이 올해 3월에는 같은 면적대 1층 매물이 10억원에 팔렸다. 한 해 사이 7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다만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빌라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서울의 국지적인 매매 활성화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월 기준 인천 빌라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 경기는 0.03%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비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거의 질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 성격으로 '입지'를 중시한 것이어서 변형된 갭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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