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번 정정 후 유증 재추진
금감원, 오는 29일까지 증권신고서 심사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두 차례 제동이 걸렸던 한화솔루션의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다시 금감원 심사대에 올랐다. 3차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필요성과 자산 매각 계획, 실적 전망 근거 등이 대거 보완된 만큼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지난 14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오는 30일이다.
금감원이 또 증권신고서를 반려하려 한다면 오는 29일까지 정정 명령을 내려야 하며 별도 조치가 없을 경우 신고서는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금감원 증권신고서 심사에서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1차 정정 요구 이후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음에도 금감원은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한화솔루션은 세 번째로 낸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유상증자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금감원이 지적했던 ▲유동성 리스크의 구체적 상황 ▲비핵심자산 매각 등 유상증자 외 자금조달 검토 사항 ▲중장기 손익 추정의 구체적 근거 ▲신용등급 전망 등을 증권신고서에 추가로 담았다.
추가 자구안으로는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 추진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 검토 계획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3분기 내 3000억원 수준의 자산 매각 또는 유동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유상증자 규모 축소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은 우량 신용등급(AAA~AA)의 마지노선인 'AA-(등급전망 부정적)'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이 'A+' 이하로 하락할 경우 연간 75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했다.
두 차례에 걸쳐 상당 부분 보완이 이뤄진 만큼 금감원이 이번에는 이를 승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충실한 기재를 심사하는 것이며 기업의 유상증자 결정 자체를 반려하거나 추가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심사를 통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점을 금감원이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도 읽힌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역시 '1차 정정→유상증자 규모 축소→2차 정정→효력 발생'의 수순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증권신고서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금감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때는 계속해서 정정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정정요구는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거나 자금 목적이 불분명하다면 승인을 내주지 않고 계속해서 반려할 수 있다. 실제 바이오 기업 젬백스앤카엘은 2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세 차례 퇴짜를 맞은 끝에 지난해 11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대신 자회사 한화임팩트의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솔루션이 지분 47.93%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임팩트가 가진 고려아연 지분(1.88%)을 매각하면 이번 유상증자 규모 만큼인 1조80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은 오너 일가의 사적 친분이 매각 회피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임팩트가 독립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며 "한화임팩트가 해당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그 자체로 한화솔루션에 현금이 직접 유입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 등을 통해서 단기적으로 3000억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비핵심자산 추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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