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일본 도쿄 외곽 산악 지대에서 훼손된 상태의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주변 흔적을 토대로 야생 곰에 의한 습격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지난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경시청 오우메경찰서에 따르면 당일 오후 1시쯤 도쿄도 오쿠타마의 한 산중에서 하반신만 남은 상태의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휴일을 맞아 해당 산을 찾았던 오우메경찰서 소속 직원이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목격해 신고한 것이다. 이에 경시청은 19일 지역 엽우회(사냥꾼 협회) 회원들과 합동 수색을 벌인 끝에 시신을 수습했다.
수사 당국은 고인이 야생 곰에게 습격당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주변 산지에 대형 야생 동물의 발자국이 무더기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인근에서는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용 배낭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배낭 속 유류품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발견된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성별과 연령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련 지역 일대에서는 곰 출몰과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이번 시신 발견 지점 인근에서 30대 러시아 국적 남성이 곰에게 습격당해 얼굴과 팔에 중상을 입었다. 앞서 4월 29일에는 도쿄도 하치오지시 내에서도 반달가슴곰이 목격된 바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곰에 의한 인명 피해는 총 216건에 달하며 이 중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환경성이 200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도쿄도 내에서 곰으로 인한 사망자가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만약 이번 사건의 사인이 곰의 습격으로 확인될 경우 도쿄 도내 첫 사망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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