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수용"…감사위 신설은 사실상 거부

기사등록 2026/05/21 15:34:18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입장문 발표

"직선제, 과도한 선거비용…선거공영제 도입 등 절실"

"내부 감사 기능 철저히 보완…국민 눈높이 맞게 강구"

[서울=뉴시스] 농협중앙회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강호동 회장 명의의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사진 = 농협 제공) 2026.05.21.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협중앙회가 21일 중앙회장 선거와 관련, 187만명 조합원들에 의한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다만 농협감사위원회 신설 등 농협법 개정안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농협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강호동 회장 명의의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앞서 농협은 전날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비대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대위를 열고 농협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이 돼달라"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강호동 회장은 우선 "보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조합원 직선제를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선제 도입 과정에서 지역 갈등과 정치화, 금권선거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감사위원회 신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했다.

강 회장은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규제, 인력·운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치고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부연했다.

농협은 또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13개 자체 혁신 과제 추진, 조합원 의사결정 참여 구조 개선, 농정 대전환의 동반자 역할 등을 약속했다.

특히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적 금융 15조원을 지원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확대(2000개소)와 농촌 인력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위기에 대응해 무이자자금 1조원과 예산 50억원을 편성하고, 전국 농축협·농협은행 영업점 5928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는 등 자연재해 대응과 농업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개혁의 시간을 농업인 신뢰 회복과 조합원 주권 강화, 대한민국 농업·농촌 대전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더 책임 있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으로 국민 곁에 다시 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외부 감사위 신설 등을 토대로 한 농협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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