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아니라 안전하다?"…'천연 식용색소'도 질병 위험과 연관 가능성

기사등록 2026/05/21 18:30: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재연 인턴기자 = 인공 식용 색소의 대안으로 사용되는 일부 천연 색소 첨가물도 제2형 당뇨병과 일부 암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이 수행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일부 천연 색소가 당뇨병 및 암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만 명 이상의 식이 섭취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대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최근 1년간 미국 식품 업계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 기조에 맞춰 인공 색소를 천연 색소로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합성 색소뿐 아니라 일부 천연 색소 역시 건강 위험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 소속 연구 책임자 마틸드 투비에는 "천연 식품 첨가물이 소비자에게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근 등에서 추출되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일부 천연 색소 첨가물이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카로틴은 치즈, 요거트, 케이크, 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착색 목적으로 사용된다. 베타카로틴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4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강황에서 추출되는 커큐민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49%, 과일·채소 유래 색소인 안토시아닌도 위험을 4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학술지 '유럽역학저널'에 게재된 다른 연구에서는 합성 및 천연 색소를 포함한 식용 색소 첨가물 섭취가 유방암 위험 21%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유방암 위험을 41% 높이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과류와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되는 캐러멜 색소는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5% 높이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됐다.

투비에는 "천연 색소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물질이 원래 식품에서 분리·정제돼 첨가물이 되면 체내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식단 요인과 첨가물 변수를 보정해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관찰 연구로, 천연 식용 색소와 질병 간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한계를 덧붙였다.

투비에는 "핵심 메시지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며 "식용 색소는 주로 시각적 목적을 위한 첨가물로, 필수 영양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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