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삼성 노조, 우월적 지위 내려놓고 연대 해야"

기사등록 2026/05/21 09:48:06 최종수정 2026/05/21 10:02:24

"정부, '긴급조정권' 카드로 노동자 압박해..자본의 편에 서"

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안 발표…투표 통해 수용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6.05.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의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삼성전자 노조 측에 전체 노동전선 연대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성명을 통해 "삼성 노조는 초일류 기업 노조라는 우월적 지위를 내려놓고 조직되지 못한 88%의 미조직·취약계층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서는 연대의 성숙함을 보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삼성이 거둔 세계적 성과는 대기업 정규직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위험과 열악함을 온몸으로 버텨낸 하청·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그리고 지역사회의 인프라가 결합한 '사회적 총노동'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 년간 이어진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균열을 낸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합의도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삼성 노조는 이 역사적 부채와 투쟁 정신을 결코 잊지 말고 계승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이번 과정에서 정부가 보인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이번 교섭 과정에서 보여준 반노동적이고 편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받아야 한다"며 "노사 자율 해결을 지원하기는커녕, 구시대적인 '긴급조정권' 발동 카드로 노동자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철저히 자본의 편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유린하고 노사 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 한 명백한 노동 탄압이고 정부는 이러한 친기업 기조를 즉각 폐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교섭 내내 자본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며 노동자를 협박했던 정부의 초헌법적 탄압 행태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향후 또다시 정권이 노동권을 무력화하려 든다면 전면적인 저항과 강력한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제도화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충돌했다.

지난 11~13일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차 사후조정 또한 18~20일까지 이어졌으나 사측이 조정안 수락을 유보하면서 조정은 결렬됐다.

이후 20일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서 노사 간 자율 교섭을 주재했으며, 결국 오후 10시 30분께 삼성전자 노사가 함께 잠정 합의안을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노조 측은 잠정 합의 후 총파업을 유보했으며,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22~27일 진행해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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