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성 실신, 뇌로 가는 혈류량 줄어 일시적으로 의식 잃어
증상으로 실신, 심장·뇌질환 같은 질병에서도 나타나 주의 필요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처음에는 무리없이 달리다가 결승선을 1㎞ 남겨두고 결국 몸에서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계속 달리다가는 큰 일이 날 것 같아 그대로 주저 앉아 진행요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주말 달리기 대회에 나갔다가 몸에 이상을 느껴 완주를 포기한 A씨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PB(Personal Best·개인최고기록)를 노리고 나간 대회였지만 결국 의무실에서 끝났다"라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밝혔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러닝 인구가 늘면서 대회 또는 연습 중에 A씨와 같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는 이를 피로로 인한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닌 미주신경성 실신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이 공개한 건강정보에서 미주신경성 실신은 "극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갑자기 나타난다"고 밝혔다. 급격히 낮아진 혈압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정의한다.
원인은 우리 몸이 갑자기 스트레스나 긴장을 받으면, 몸을 진정시키는 신경(미주신경)이 너무 과하게 작동해서 일어난다.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실신하게 된다.
이같은 실신은 여러 가지 유발 요인에 의해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을 일으키는 일들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 전 아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며, 피부가 창백해 진다. 시야가 좁아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다. 만약 달리는 도중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큰 사고 이어질 수 있어,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정보는 "미주신경성 실신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증상에 가깝다"라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상으로서의 실신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짭짤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장기간 서있는 것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의료계는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실신하면서 다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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