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에 이규석 대표이사 서명 담겨
"자회사에 협상 위임…결과 수용 의미"
사업 구조 개편 중…"노무 중요성 부각"
자회사 노사가 고용승계 등이 포함된 합의안을 마련했고, 현대모비스가 함께 서명하기로 하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자회사 현대IHL노조(금속노조 현대IHL지회) 조합원 투표에서 노사 합의안이 가결됐다.
현대IHL노조는 지난달 27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전날까지 파업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합의안에는 고용승계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노조는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인력 전원 고용승계 ▲램프 사업부 연구개발(R&D) 인력 100% 유지 등을 담고 있다.
파업을 먼저 철회한 모비스의 또 다른 제조 자회사 유니투스 수준의 처우(5년치 성과급 및 격려금 5000만원)도 준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현대모비스가 현대IHL 노사와 함께 합의안에 서명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가 현대IHL에 협상을 위임했고, 합의안에도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의 서명이 담기게 된 것이다.
노사 합의는 원칙적으로 자회사 현대IHL의 몫이지만, 현대모비스가 원청으로서 고용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를 원청교섭에 준하는 성과라고 보고 있다.
단, 현대모비스가 사업 구조 개편 진행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노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속노조는 현대IHL지회의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현대모비스 구조 개편 대응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현대모비스 및 자회사의 노조가 참여하는 대책위를 통해 사업 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이번 개편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범퍼 사업부 매각 등이 구체화될 경우 이번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도 정상빈 부사장을 노사정책담당으로 선임하며 노무 라인을 정비했다.
향후 이어질 구조 개편 과정에서 노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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