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高환율 충격…1분기에만 외화손실 8651억 발생

기사등록 2026/05/18 11:48:34

그룹 전체 외화환산손실 8651억

영업이익 5174억 웃도는 장부손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년6개월간 이어진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 합병 계약을 체결,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2026.05.1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고환율 여파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떠안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달러 부채 중심의 재무 구조 탓에 외화평가손실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외화환산손실은 8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80억원)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발생한 외화환산이익(2430억원)을 빼더라도 순외화환산 차손이 6221억원으로, 1년 전(1245억원)보다 약 5000억원 늘었다.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1분기 외화환산손실은 5931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종속회사들의 합산 손실은 27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외화환산손실이 급증한 것은 항공사 특유의 재무 구조 때문이다.

항공기는 국제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도입 금융의 대부분이 달러 부채다.

대한항공 보고서에는 순외화부채 규모가 약 55억 달러(약 8조2700억원)로 명시돼 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 3월 말 적용 환율은 달러당 1513.40원이다.

이 같은 외화평가손실은 당기순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한항공 그룹의 연결 기준 1분기 기타영업외비용 합계는 1조 903억원으로, 이 가운데 외화환산손실이 79.3%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5174억원으로 전년 동기(4310억원) 대비 20% 늘었음에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68억원, 당기순이익은 337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순이익(3499억원)과 비교하면 90.4%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환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엔화·유로화 등 저금리 통화의 고정금리 차입을 늘려 달러 부채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통화 파생상품 계약을 활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 잔여 계약액이 상당한 규모"라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평가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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