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드론 300대 들인 쿠바, 관타나모 겨눴나…CIA 국장 급파

기사등록 2026/05/18 10:49:42 최종수정 2026/05/18 11:34:23

액시오스 "쿠바, 군사용 드론 300대 이상 확보"

미 당국 "관타나모·미군 함정 공격 방안 논의 정황"

[아바나=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여성들이 미국의 봉쇄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쿠바가 러시아와 이란에서 공격용 드론을 잇따라 들여오자 미국이 군사적 경고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미 당국은 쿠바가 미국 시설을 곧바로 공격할 임박한 위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미 기밀 정보를 인용해 쿠바가 군사용 드론 300대 이상을 확보했으며, 최근 관타나모만 미군기지와 미군 함정,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키웨스트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북쪽으로 약 90마일 떨어져 있다.

액시오스는 이번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를 안보 위협으로 보는 배경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특히 쿠바 내 이란 군사 고문단의 존재와 드론전 확산,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 지원 가능성이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5일 쿠바를 방문해 쿠바 당국자들에게 적대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IA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랫클리프 국장이 “쿠바가 더는 미국의 반대 세력이 서반구에서 적대적 의제를 진전시키는 플랫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1996년 마이애미의 쿠바 망명자 구호단체가 운항하던 민간기 2대 격추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쿠바를 겨냥한 추가 제재도 이번 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바나=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국방의 날'(Defense Day)로 불리는 주간 군사훈련 중 민간인들이 공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 훈련은 군인들이 여러 지역을 순회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기초 군사 교육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6.03.28.
미 당국자들은 쿠바가 2023년 이후 러시아와 이란에서 성능이 다른 공격용 드론을 들여와 섬 곳곳의 전략적 장소에 배치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쿠바 관리들이 러시아에 추가 드론과 군사 장비를 요청한 정황도 포착됐으며, 미국은 쿠바 내 러시아·중국의 정보수집 시설도 문제 삼고 있다.

쿠바 측은 공격용 드론 보유 여부를 직접 부인하지는 않았다. 쿠바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어느 나라든 외부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 내 세력들이 군사적 침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미 고위 당국자는 “쿠바 전투기가 날아올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주목해야 할 점은 쿠바가 얼마나 가까운가다. 90마일이라는 현실은 우리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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