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발작에"…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 고조

기사등록 2026/05/18 11:34:01 최종수정 2026/05/18 11:37:03

외인 2.5조 순매도…8거래일 연속 40조 이탈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7493.18)보다 49.89포인트(0.67%) 하락한 7443.29에 개장했지만 장중 한때는 7151.82까지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341.36포인트, 4.56% 급락했다. 2026.05.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외국인 수급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금리발작'이 본격적인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금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넘어 지난 15일(현지시간) 4.56%로 장을 마쳤다. 18일 오전 11시9분(한국시간) 현재 4.6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글로벌 주요국 국채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의 경우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쟁발 유가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 가시화,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의회 승인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주가 랠리에 따른 국채시장 자금이탈 등이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환 차손 영향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8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40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은 단기급등을 이어온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7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6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도 15조10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자금경색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5%선을 웃돌며 글로벌 자산시장이 국채 금리에 미약한 발작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주요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국채 금리 추가 급등에 따른 자금경색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각국 중앙은행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망 차질 압력지수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모든 자산의 '중력'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와 증시 버블국면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20년 동안 3번의 증시 버블 붕괴는 모두 금리상승이 촉발했다"며 "버블국면 후반부에는 모든 신경을 금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번 금리상승의 주요 원인은 유가 불안인데 유가가 임계점인 120달러를 돌파하고 증시가 발작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타코'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투자 기회가 생기는 어려운 일들을 투자자들이 또다시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국내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 불안이 확대되면 증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가 급반전한 것은 단기 과열 영향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고, 현재 환율시장 흐름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비우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늘어난 시가총액에 비해 외국인 매도 규모는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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