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만들고 평화 수호 내세워"…괴벨스·타키투스 인용 비판
트럼프 "이란에 남은 시간 많지 않아"…호르무즈 긴장 고조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에너지 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대이란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거대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히려 중동 핵심 에너지 수송로의 불안을 초래해놓고 이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7일(현지 시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유 없는 군사 공격으로 에너지 수송로에 불안을 초래해놓고 이제 와서 이란이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비난한다"며 "이는 나치 독일 '요제프 괴벨스'의 악명 높은 격언인 '자신이 하는 일을 남에게 뒤집어씌워라'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의 익숙한 방식은 위기와 전쟁을 만들어낸 뒤 이를 다시 '안정 회복'과 '평화 수호'라는 명분 아래 확대하는 것"이라며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표현을 인용해 "그들은 황폐화를 만들고 그것을 평화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이란 선박과 항구를 겨냥한 해상 봉쇄와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 시간)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이란과 협력하는 상업용 선박과 국가만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 "이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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