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새 1300㎞ 질주한 中대학생들…모친상 동급생 위해

기사등록 2026/05/16 15:55:10
[서울=뉴시스] 모친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동급생을 위해 하룻밤 만에 1300㎞를 운전해 고향까지 데려다준 중국 대학생들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모친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동급생을 위해 하룻밤 만에 1300㎞를 운전해 고향까지 데려다준 중국 대학생들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인촨에 있는 북방민족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위진후이와 그의 친구들은 지난 7일 밤, 같은 학교 여학생의 어머니가 급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당시 여학생의 본가는 산간 지역에 있어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았고, 장례식 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이에 여학생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7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운영하던 위씨에게 "기름값을 줄 테니 친구를 태워다 줄 수 있느냐. 의미 있는 영상을 찍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위씨와 동료들은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슬픔에 잠긴 여학생을 달래며 즉시 길을 나섰다.

이들의 여정은 지난 8일 새벽 1시30분에 시작됐다. 위씨가 운전대를 잡았고, 동행한 세 명의 친구들은 위씨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밤새 대화를 나누며 잠을 깨웠다.

장장 13시간 동안 달린 끝에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위씨는 "이동 중 틈틈이 휴식을 취했지만, 마지막 100㎞를 남겨두고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며 "집중하려고 에너지 음료를 과다 복용한 탓에 목적지에 도착한 후 계속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마을에 도착한 위씨 일행은 조의금을 마련해 여학생 어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들은 감사의 표시로 식사와 숙박을 제안했으나, 위씨 일행은 상중인 유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2시간 만에 자리를 떴다.

이들이 이번 여정에서 지출한 주유비와 통행료, 조의금 등은 총 5200위안(약 114만원)에 달했지만 여학생이 건넨 기름값은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위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네 명이 살면서 가장 뜻깊은 일을 해냈다"라며 "몸은 지쳤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중의 관심이 우리보다 서로를 향한 온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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