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중 "정근식과 단일화, 의미 있는 제안 오면 응한다"[인터뷰]

기사등록 2026/05/17 07:30:00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며 독자 출마

"공교육 내에서는 AI 격차 좁혀야"

"서교연에 사교육 전담 조직 설치"

"교육 현장·교육 행정 경험 풍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이현주 기자 = "통합과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의미 있고 누가 봐도 수용할 제안이 오면 응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직에 도전하는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지난달 22일 진행한 경선에서 탈락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선택했다.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을 허위사실 공표 및 성명 무단 도용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추진위 경선이 불공정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선거인단 모집 과정, 투표 과정, 개표 과정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며 "평생 교육운동을 하고, 단일화를 주도해 온 입장에서 이런 방식은 처음이었다.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은 제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곽노현·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진보 교육계 원로들이 정 교육감을 중심으로 단일화할 것을 공개 촉구한 데에 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후보는 "저를 주홍글씨로 낙인 찍기 위한 성명서로 보인다"며 "선을 넘은 일"이라고 직격했다.

단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한 후보는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이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통합과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의미 있고 누가 봐도 수용할 만한 제안이 오면 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일화를 두고 유권자인 서울 시민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면서도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17. xconfind@newsis.com

한 후보는 핵심 교육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중심 교육'을 내세웠다. 'AI 교육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해 공공 영역에서 시대 변화에 발맞춘 교육 체계와 콘텐츠를 구축하면서 교육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생성형 AI가 보편화된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교육과정을 한국 사회가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라며 "가정 형편에 따라 얼마짜리 AI를 쓰느냐로 격차는 분명히 벌어진다. 적어도 공교육 안에서만큼은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시대적 소명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 후보는 "대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고등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감이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절대평가가 맞냐 아니냐 이렇게 볼 게 아니라 수능이 지금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득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해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를 제안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서울의 모든 학생이 계좌를 개설하면 시교육청과 서울시가 6년간 함께 적립해 졸업 시 최대 400만원 규모의 미래 도전 자산을 형성해 준다는 계획이다.

교육 격차 해소의 또 다른 방편으로는 강북 지역 '공립문화 예술고 설립'을 제시했다. 그는 "한림예고와 서울공연예술고가 한류의 토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서민 가정의 아이들이 다니기는 쉽지 않은 학교"라며 "교육청이 공립문화 예술고를 설립해 상징적으로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7. xconfind@newsis.com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에 사교육 정책 전담 조직을 설치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는 "서교연에 사교육 정책 전담 조직을 명확히 두고 서울 사교육의 원인이 무엇인지, 왜 늘어나는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해법을 폭넓게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윤호상 후보(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가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제안한 '공립형 학원'에 관해서는 "그런 형태의 정책이 학부모에게 일부 호소는 되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교육의 책무성 등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권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통해 교원의 교육과정 구성권·평가권·정치기본권을 법제화하고, 악성 민원에는 기관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학부모가 학교에 불만을 품으면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격으로 번져 악성 민원이 되는 것이 본질인데 이 구조를 손보지 않은 채 민원대응팀만 만드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교육기본법 내에 교육과정 구성권, 평가권, 교원의 정치 기본권 등 명시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과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현장체험학습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 숙박형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하게 하는 건데 꼭 장기 형태로만 갈 필요가 있는가 싶다"며 "근거리 문화 체험, 역사 체험이 결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사가 현장체험학습을 하느냐 마느냐 할 게 아니라 다양한 논의를 통해 교육과정상 필요한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AI 활용과 각 교육지원청의 기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 후보는 "AI의 강점을 활용해 행정 업무를 매뉴얼화하고, AI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학교 단위에서 매뉴얼화할 수 있는 업무를 지원청으로 이관하고, 학교통합지원과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행정 부담 경감의 체감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전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된 강점으로는 교육 현장과 행정 양쪽을 아우르는 경험을 꼽았다. 한 후보는 26년간 교사로 근무했고,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교육분야 자문위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비서실장·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보고서를 써봤고, 국가교육위원회 전신인 교육혁신위위원회에서 중앙 정부 차원의 정책과 교육청을 경험했고, 살아온 날의 절반을 시민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거버넌스를 종합해 풀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장점이 있다"며 "교육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교육 구성원들과 함께 풀어가려 한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AI 시대 초·중등 교육의 방향과 산적한 교육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사법화 문제도 임계점에 왔다"며 "앞으로 제시한 정책을 보시고 판단해서 저를 많이 선택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1963년 대전 ▲서울대 국어교육과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교육분야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비서실장 ▲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교육혁신위원회 준비 TF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연구위원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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