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등 체류 시간 늘리기 위해 노력
'팝업 성지'된 백화점들…체험 공간으로
명품 경쟁도 치열…럭셔리 거점 육성도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의 경쟁은 고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이커머스의 성장 속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차별화 지점을 마련하려는 노력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도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물건이 아닌 시간을 파는 곳'으로 평가한다. 체류 시간이 경쟁력의 척도가 된 모습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전체 영업 면적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던 더현대 서울의 등장과 성공이 업계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오픈해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거쳐 럭셔리 점포로 전환하고, 잠실점은 명품관과 쇼핑몰을 묶어 타운화 했다. 신세계 본점은 더 해리티지 신규 개관과 더 리저브·디 에스테이트 등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바 있다.
달라진 공간에서는 고객의 발길을 끌만한 팝업들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에 따르면 지난해 3000개가 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백화점들도 수시로 공간을 내줬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방탄소년단 컴백을 맞아 팝업을 열어 팬들로 붐볐다.
명품 소비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1분기의 성장 역시 명품 등 고가 상품군에 대한 소비 확산이 배경이 됐다. 명품 카테고리의 경우 3사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30% 안팎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럭셔리 주얼리·시계 매출 신장률은 50%대에 이른다.
에르메스·루이비통과 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가 지난해 국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결과도 있다. 최근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둔화된 전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이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백화점 3사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명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럭셔리 리테일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이다.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중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 96개곳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을 국내 최고의 럭셔리 맨션으로 내세운다. 본점 '더 리저브'에는 아르노 회장이 다녀간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등 명품 매장이 즐비하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3년간의 리뉴얼을 마무리한 인천점이 주목된다.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맞춘 리뉴얼로 피아제, 불가리, 티파니, 부쉐론, 그라프 등 하이엔드 주얼리와 워치 브랜드를 대거 강화하고 몽클레르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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