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이 되어주는 사람들…'작은 별이 자라는 밤'
괴수 세계의 기이한 살인사건과 탐정들…'오염된 잔'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돼지 목에 사랑(문학동네)=최미래 지음
2019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미래 작가가 소설집 '돼지 목에 사랑'을 펴냈다.
신간에는 제47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이 실렸다.
독자는 서로의 불완전함과 결핍마저 사랑하는 인물들인 '나'와 '선정'(얕은 바다라면)에서 출발해, 무언가를 간절히 사랑하고 싶어하는 '미달'(오래된 원숭이, 현재의 손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을 만나게 된다.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청춘과 세상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자매 등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출판사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불안과 절망 사이를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내면에서 번뜩이는 강렬한 에너지를 예리하게 간파해 낸다"고 소개했다.
또 "도무지 마음 붙일 곳 없는 버석거리는 현실 속에서 유난히 맹렬하게 박동하는 심장과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해지는 욕망의 가장 정확한 마음과 얼굴을 비춘다"고 했다.
▲작은 별이 자라는 밤(자음과모음)=임하운 지음
"사회복지사라고 늘 보람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요. 그걸 버티는 게 사회복지사입니다."(81쪽)
신간 '작은 별이 자라는 밤'은 저자 임하운이 써 내려간 '작은별지역아동센터'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 센터 사회복지사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또 아이들이 "무슨 빛을 내는지" 궁금해하며, 그들이 더 잘 보일 수 있게 "되도록 가장 어두운 밤"이 되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의 무관심에 지역아동센터에 입소했던 신입 사회복지사 '임희설'과 차갑고 무뚝뚝한 센터장 '강이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 곁에는 저마다 상처와 사연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동, 복지와 후원을 요구하는 학부모 등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김소운은 "현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 서사는 뼈아픈 조언과 무력감의 심연을 지나 마주하는 성장의 기록으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인 나에게 깊은 공감을 남겼다"며 책을 추천했다.
▲오염된 잔(황금가지)=로버트 잭슨 베넷 지음, 이나경 옮김
휴고상과 세계환상문학상을 받은 로버트 잭슨 베넷의 소설 '오염된 잔'이 출간됐다.
신간은 우기마다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거대 괴수의 침공을 받는 인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세계에도 현실처럼 인류 생존의 위협 앞에서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 공동체를 위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는 극도로 예민한 감각을 지닌 천재 은둔형 탐정 '아나'와 완전기억능력을 지녔지만 난독증이 있는 조수 '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은 하룻밤 사이 거대한 나무가 사람의 몸을 뚫고 자라난 기괴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출판사는 "'오염된 잔'은 외부의 적이 공동체 실존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모습을 그리는 동시에, 파시즘이나 극단적 냉소주의를 경계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신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그 답을 명쾌하게 기술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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