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젠슨 황 동행에도 대형 경제 성과는 제한적
농산물·쇠고기 거래 진전…구체 구매 규모는 공개 안 돼
美中 ‘무역위원회’ 설치 합의…실제 작동까진 시간 걸릴 듯
BBC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담이 화려한 의전과 우호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경제 성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역대 최대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고 자평했지만, 양국 간 구조적 무역 합의나 대규모 사업 계약은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상업용 항공기 구매는 거의 10년 만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BBC에 따르면 이 발언이 방송된 뒤 보잉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미중 무역휴전의 연장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 10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 인상 유예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무역 긴장을 낮췄다. 그러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무역휴전을 11월 이후로 연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경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무역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향후 투자 지원 장치와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 장치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기업인들의 배치였다. 에어포스원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머스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그리어 대표 등 고위 당국자들보다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머스크와 젠슨 황은 환영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가까이에 섰다.
이는 전기차와 AI 반도체가 미중 경제관계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중국 소비자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경쟁과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의 한복판에 있다.
특히 젠슨 황의 참석은 애초 대표단 명단에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회담에서 AI와 반도체 접근 문제가 예상보다 더 비중 있게 다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중국이 그 사람들과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첨단기술 분야의 간극도 그대로 남았다. 미국은 중국의 최첨단 AI 역량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자국 산업 발전을 억누르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AI는 회담의 주요 의제로 예상됐지만, 첫날 회담 결과 발표에서는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농산물과 쇠고기 분야에서는 일부 진전이 있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과 쇠고기 구매 관련 합의가 구체화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민들은 대두, 쇠고기, 가금류 등에 대한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요구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구매 규모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인들에게 중국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더 넓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농업, 보건, 관광, 법 집행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도 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에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시장인 동시에 규제와 행정 장벽,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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