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팩트]"인플레 낮고 유가 내렸다"…트럼프 경제 발언 알고보니

기사등록 2026/05/15 15:49:12

인플레·유가·휘발윳값 발언 사실과 달라…"호르무즈 필요없다"고 과장

CNN 조사 트럼프 경제정책 반대 70%…공화당 지지층도 생활비 부담↑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2026.05.13.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을 축소하기 위해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통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유가·휘발윳값·호르무즈 해협 의존도 등과 관련해 잇달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이후 유가와 물가 급등으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불안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일시적인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항목별로 검토해 상당수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수치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먼저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이 실제 통계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정부보다 훨씬 낮고 바이든 정부 시절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었다"며 "지금의 물가 상승은 단기적 현상일 뿐 전쟁 직전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은 1.7%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시절 물가상승률 최고치는 2022년 6월 9.1%로 4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을 뿐, 1920년 기록된 23.7%와 비교하면 '역사상 최악'이라는 표현은 과장이라는 평가다.

또 실제 개전 직전 3개월 인플레이션은 2.7%(12월)·2.4%(1월)·2.4%(2월)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7%와 다르다. 개전 이후에는 3.3%(3월), 3.8%(4월)로 바이든 행정부 말기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유가 관련 발언도 사실과 어긋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슬리피 조(졸린 조·Sleepy Joe·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말)' 때보다 유가가 25%, 배럴당 30달러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바이든 정부 때 최고점인 배럴당 120달러(2022년 6월)와 트럼프 정부 시기 유가를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비교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유가는 이미 8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 있었으며 이란전 발발 이후 101달러까지 급등했다.

휘발윳값 발언도 사실과 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늘 휘발윳값이 많이 내렸다"고 했지만 당일 전국 휘발윳값 평균은 갤런당 4.56달러로 전날(4.54달러)보다 오히려 올랐다. 개전 당시(2.98달러) 대비 약 53% 급등한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 발언도 과장으로 지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쓰지 않으며 필요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미국 원유 수입의 7%, 소비량의 2%가 해협을 통과한다. 비료 원료의 12~17%, 알루미늄 수입의 22%, 헬륨 수입의 25%도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3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77%는 트럼프 정책이 생활비를 끌어올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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