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총리, '우크라 드론 침범' 논란 후 사임

기사등록 2026/05/15 11:51:59

진보당 연정 탈퇴…과반 의석 잃어 사임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중도 우파 성향의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사임했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좌파 성향 진보당이 정부 지지를 철회하면서 원내 과반 의석을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실리냐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와 TV 연설을 통해 "오늘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렵지만 정직한 결정을 내렸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내 우선순위는 언제나 국민의 안녕과 안보였다"며 "정당과 연정은 바뀌지만 라트비아는 영원하며, 사회에 대한 나의 책임은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말했다.

실리냐 총리의 사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러시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들이 경로를 이탈해 라트비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실리냐 총리는 안드리스 스프루즈 국방장관에게 책임을 물어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반발한 스프루즈 장관의 진보당이 연정을 철회하면서 실리냐 총리의 단결당은 원내 과반 의석을 잃었다.

이와 관련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전자전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목표물에서 이탈한 결과"라며 발트 3국과 핀란드의 방공망 탐지 및 방지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정국 혼란 속에서 대형 부패 스캔들도 터져 나왔다.

라트비아 반부패국은 아르만드 크라우제 농무장관과 라이비스 크론베르크스 국가사무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구금했다. 검찰은 이들이 라트비아 최대 산업인 임업 분야 기업들에 정부 보조금을 불법 할당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라트비아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새 총리 지명권을 가진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대통령은 15일 원내 모든 정당 대표를 만나 차기 총리 임명 등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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