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보고서…서울과 베를린 문화 접근성 비교
도서관·박물관·공연시설 등 접근성 지수 상대적으로 떨어져
단계별 문화거점 구축 제안…"젠트리피케이션 방지도 필요"
특히 청년층의 경우 인구는 밀집해 있는데 문화 시설은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비중이 높았다.
15일 국토연구원이 지난 11일 발간한 국토정책 브리프 '도시 내 문화접근성 격차와 청년층 주거지의 공간 분포: 한국과 독일의 비교 연구' 보고서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진은 서울 2만9525개와 베를린 2만7909개의 거주 지역 격자를 대상으로 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 공연시설, 영화관 등 4개 유형의 문화 접근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서울은 영화관 접근성(0.078)만 베를린(0.015)을 앞섰을 뿐 나머지 지표는 모두 베를린보다 낮았다.
서울의 도서관 접근성 지수는 0.168로 베를린의 0.216에 못 미쳤고, 박물관·미술관 역시 0.121에 그쳐 베를린의 0.205와 격차를 보였다.
특히 공연시설의 경우 서울의 접근성 지수는 0.000으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베를린은 0.088였다.
서울은 청년 밀집 지역과 문화시설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도 베를린보다 뚜렷했다.
서울에서 청년 인구가 많지만 있지만 문화시설 접근성이 낮은 곳에 사는 청년은 전체의 약 10.7~17.0%를 차지했고, 문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사는 청년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서울은 특정 문화거점이 수요를 독점하는 구조를 띠고 있는 반면, 베를린은 각 지역 내부에서 문화 소비가 이루어지는 분산형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서울이 도서관이나 영화관처럼 비교적 접근성이 양호한 시설은 청년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보완하고, 공연시설 등은 기존의 집중 구역 외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한 베를린의 사례를 참고해 광역-권역-생활권 단계별 문화거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정 도심에만 문화 시설이 몰리는 현상을 막고 시민들이 어디에 살든 집 근처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단순히 시설의 숫자만 늘리는 것을 넘어 문화 인프라 확충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청년들이 쫓겨나는 '문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청년 주거 공급과 임대료 안정, 교통 개선을 문화정책과 연계한 통합 정책 패키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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