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두고 中 압박 쏟아낸 美…물밑 신경전 고조[미중정상회담]

기사등록 2026/05/15 11:07:48

中 기업 대이란 지원·AI 탈취·사이버 공격 잇단 제재

트럼프 "시진핑은 위대한 지도자"…내부선 강경 기류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2026.05.14.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제재를 쏟아내 양국 간 물밑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중 강경파들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견제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대이란 지원 의혹과 인공지능(AI) 기술 탈취, 사이버 스파이 활동 등을 잇달아 문제 삼으며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이란에 표적 정보를 제공해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을 지원했다며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의 미군 공격을 도왔다며 위성사진을 제공한 중국 기업 여러 곳을 별도로 제재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미국 기술기업들의 AI 모델을 탈취해 자체 AI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보좌관은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을 탈취해 자국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첨단 AI 시스템을 산업 규모로 모방·학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보 문제도 재차 부각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중국 해커들이 감청 영장 관련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에일린 왕 캘리포니아 아케이디아 시장도 중국 정부의 불법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왕 시장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내 정치·사회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 같은 조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해왔지만 행정부 내부 대중 강경파들이 중국 위협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중 경쟁을 의도적으로 축소해왔다. 올해 1월 국가방위전략(NDS)에서는 중국과의 '상호 존중 관계'를 언급하는 등 한동안 경쟁 구도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강경 기조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의 중국 관련 보고서가 중국의 해군·핵 전력 증강 속도와 필리핀·대만에 대한 압박을 미국 안보에 위협으로 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중국이 대만 봉쇄를 가정한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있으며 AI 기술 확보와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안보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상무부 중국 담당 고문을 지낸 엘리자베스 에코노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강경파 관리들이 정상회담 직전 돌파구가 열려 있다고 판단한 분야를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이 조치들의 핵심 대상은 중국 못지않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하며 "당신의 친구가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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