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타머 경쟁자 속속 등판…사실상 경선 국면 돌입

기사등록 2026/05/15 11:09:19

英 노동당, 7일 지선 패배 이후 스타머 총리 사퇴론 분출

스타머, 스트리팅 사직서 당일 수리…버넘, 보궐 출마 안 막을 듯

BBC "공식 출마 선언 없지만 14일 사실상 경선 시작"

[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다음은 노동당 내 잠재적인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는 (왼쪽부터)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과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샤바나 마무드 내무부 장관,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부 장관. 2026.05.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여당인 노동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 후보로 꼽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 장관의 사임과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의 하원 복귀 시도 등이 본격화되면서 노동당 당대표 경선 국면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와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트리팅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사임했다. 그는 지난 7일 노동당의 지선 패배 이후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사임한 첫 내각 장관이 됐다. 다만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대신 가능한 최선의 후보군과 함께 하는 폭넓은 경선을 촉구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사직서에서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에 신뢰를 잃었다. 직을 유지하는 것은 불명예스럽고 원칙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스타머 총리가 물러나 폭넓은 후보군들이 당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스트리팅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후임에 제임스 머레이 전 재무부 차관을 임명했다. 스트리팅 장관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스트리팅 장관이 노동당 대표 교체를 위한 소속 의원 81명(20%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는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폭넓은 경선을 촉구한 사직서는 버넘 시장이 경선에 참여할 시간을 보장하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도 했다.

스타머 총리 측은 BBC에 스트리팅 장관이 81명을 확보하지 못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스트리팅 장관 측은 이미 81명을 확보했지만 버넘 시장의 정치적 공간을 남겨두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버넘 시장 측은 스트리팅 장관 측과 조율한 바 없다고 했다..

버넘 시장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노동당 텃밭인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노동당 집행위원회(NEC)에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버넘 시장은 "그레이터 맨체스터에 가져온 변화를 영국 전역으로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역인 조시 사이먼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같은날 현역 하원의원이 아니라 경선에 나설 수 없는 버넘 시장의 하원 복귀를 돕기 위해 사임했다.

지난 2월 버넘 시장의 고튼 앤 덴턴 보궐선거 출마를 막았던 노동당 집행위는 검토에 착수했다. 스타머 총리는 버넘 시장의 메이커필드 보궐 출마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BBC는 전했다. 버넘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주가 필요하다.

또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레이너 전 부총리는 같은날 국세청이 자신의 세금 관련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이너 전 총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는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며 "스트리팅 의원이 경선을 요구할 경우 경선에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BBC는 "잠재적 후보 누구도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14일 노동당 당대표 경선이 사실상 시작됐다"며 "후보군들이 실제 도전에 필요한 81명을 확보했는지 불분명하지만 노동당 내 많은 이들이 확고하게 이제 다음 주자가 누구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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