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극복 가르치던 美 동화 작가의 두 얼굴…남편 살해 혐의로 종신형

기사등록 2026/05/15 11:07:37
[파크시티=AP/뉴시스] 쿠리 리친스가 서밋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살인 사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2026.02.23.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사별 이후 상실감을 주제로 책을 낸 동화 작가가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의 동화 작가 쿠리 리친스(36)는 지난 2022년 3월 남편 에릭 리친스를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은 숨진 남편의 생일이 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 므라지크 판사는 선고에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다시 풀려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선고에 앞서 리친스는 세 아들에게 보내는 입장문을 읽으며 "너희가 아빠가 살해됐고 내가 아빠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자 거짓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세 아들은 진술서를 통해 어머니가 석방될 경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아들은 "엄마는 나와 내 형제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며 "엄마가 감옥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누구도 해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배심원단은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혐의에 대해 리친스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는 남편 사망 몇 주 전 밸런타인데이에도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와 생명보험 관련 사기·문서 위조 혐의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외도, 부동산 사업 부채 등이 범행 동기로 제시됐다. 검찰은 "리친스가 남편의 재산과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에릭 명의로 가입된 생명보험 규모는 총 22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했다. 뉴욕포스트는 "리친스가 약 4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유산까지 상속받아 사업 빚을 해결하려 했다"고 전했다.

재판에서는 리친스가 남편 사망 약 2주 전 내연남에게 "그가 그냥 사라지고 당신이 여기 있을 수만 있다면 인생이 완벽할 텐데"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

검찰은 "리친스의 휴대전화에서 '펜타닐 치사량', '유타 여성 교도소', '독살당하면 사망진단서에 무엇으로 기록되는가' 등 범행 정황과 관련된 검색 기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친스는 남편 사망 약 1년 뒤 아동용 그림책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출간하며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리친스가 책 출간을 통해 자신에게 쏠린 의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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