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범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칸 영화제 기간 운항한 전용기는 700대 이상으로 약 200만ℓ의 연료를 소모했다. 이는 승용차가 지구를 약 750바퀴 돌 때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료 부족이 전 세계적인 식량난과 기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정된 연료 공급이 재난 구호와 인도적 지원 활동에도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미 5월에만 전 세계 항공편 1만3000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 대란이 현실화됐음에도, 부유층의 전용기 이용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직 조종사들과 백만장자 단체는 올해 영화제 참석자들에게 전용기 대신 일반석 이용이나 기차 이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직 전용기 조종사 케이티 톰슨은 "기후 위기와 연료난이 겹친 상황에서 전용기를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식량 생산과 구호 활동에 절실한 연료를 낭비할 명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허술한 세제 혜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는 전용기의 3분의 2와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탄소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매일 지불하는 세금을 정작 부유층은 피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진보 단체 '애국 백만장자 협회'(Patriotic Millionaires UK)'의 줄리아 데이비스는 "전용기는 최상위 부유층만 누리는 사치재임에도 여전히 연료세나 탄소세 대상이 아니"며 "필수 의료와 서비스용 연료 확보를 위해서라도 전용기 운항을 제한하고 정당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올해 항공 부문의 조세 허점을 메우기 위해 ETS 개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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