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관, 이란 공습 민간인 피해 부인

기사등록 2026/05/15 06:26:22 최종수정 2026/05/15 07:12:24

초기 초등학교 오폭 가능성 시인했으나

"조사중"이라며 책임은 인정하지 않아

다른 민간인 피해 사례는 모두 부인하면서도

인권단체 "1700명 사망" 주장 "조사한 적 없다"

[워싱턴=AP/뉴시스]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14일(현지시각)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6.5.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전쟁 참전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14일(현지시각) 이란 전쟁 초기 학교를 오폭했을 가능성을 시인했으나 그 외의 민간인 공격 사례들은 모두 부인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이 여학생 등 17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이란 학교 파괴가 미군 폭탄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1만3600회가 넘는 공습 작전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민간인 피해 사례라고 밝혔다.

NYT는 쿠퍼 사령관의 발언이 인권단체 및 언론사의 조사 결과와 상충한다며 상원의원들이 쿠퍼의 주장에 깊은 회의를 밝혔으며 한 인권단체는 그의 주장을 “터무니없다” 일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학교 공습에 대해 아직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쿠퍼 사령관은 사건을 아직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란의 학교 22곳과 의료시설 17곳이 폭격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직접 확인했으며 이란 적신월사는 지난달 2일 최소 763개 학교와 316개 의료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또 이란의 인권상황을 다루는 민간단체 인권활동가뉴스통신(HRANA)에 따르면 전쟁으로 사망한 이란 민간인이 최소 1700명에 달한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22개 학교가 공격받고 다수의 병원이 피해를 입었다는 (NYT 확인) 공개 정보를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쿠퍼 사령관은 "그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 징후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쿠퍼 사령관은 민간인 사망 방지를 ”내가 열정을 쏟는 문제"라고 표현했으나 자신의 참모진이 NYT나 인권단체들이 기록한 사건들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영국 비영리단체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 사무총장은 "단 1건만 조사하고 있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어워즈는 이란에서 최소 300건의 민간인 피해 사례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인구 밀집 지역에 대형 폭탄을 투하해 발생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와 주요 전투사령부에 배치됐던 민간인 사망 예방과 대응 직위 수십 개를 폐지했다.

쿠퍼 사령관은 중부사령부에서 민간인 피해를 담당하는 팀이 1년 사이 장교 10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쿠퍼는 샤자라 타이야베 초등학교에 대한 지난 2월28일 오폭 사건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 초, 조사에서 인근 이란 기지를 공습하던 미군이 표적을 실수로 선정해 오폭했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이 조사 결과를 예비적인 것으로 규정했으며 공습 이후 두 달이 넘도록 군 당국자들이 명백한 실수에 대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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