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8명 '무교'…종교 불신보다 '무관심'[갤럽]

기사등록 2026/05/15 06:30:44 최종수정 2026/05/15 0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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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대한민국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은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가진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개신교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종교가 없는 이들이 과거에 믿었다가 이탈한 종교 역시 개신교가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종교를 멀리하는 이유로 '무관심'을 꼽고 있어 종교계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18세 청소년 1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종교를 믿는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나머지 83%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성인(만 19세 이상)의 종교인 비율인 40%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24%, 30대 29%, 40대 37%, 50대 45%, 60대 이상 52%로 집계되어, 연령이 낮을수록 종교로부터 멀어지는 '탈종교화' 현상이 뚜렷했다.

10대 종교인들이 믿는 종교는 개신교가 12%로 가장 많았고 천주교 3%, 불교 2% 순이었다. 성인층에서 불교가 16%, 개신교가 18%로 비등한 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청소년층에서 불교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불교의 경우 60대 이상에서는 신자 비율이 27%에 달하지만 10대에서는 2%에 그쳐 세대 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종교로 기록됐다.

종교가 없는 10대 비종교인들의 인식은 더욱 냉담했다. 이들 중 78%는 현재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그나마 호감을 느끼는 종교로는 천주교(10%)와 개신교(8%)가 꼽혔는데, 이는 현재 교세가 가장 큰 개신교보다 천주교에 대한 정서적 문턱이 낮음을 보여준다. 또한 비종교인 10대 중 86%는 태어나서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이른바 '신앙 무경험자'였다. 과거에 종교를 믿었다가 그만둔 이들(14%) 중에서는 11%가 개신교 출신으로 나타나 다른 종교에 비해 유입과 이탈이 활발한 특성을 보였다.

청소년들이 종교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종교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었다. 비종교인 10대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묻자 62%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으며 "나 자신을 믿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7%에 그쳤다. 이는 종교에 대한 반감이나 비판적 시각보다는 종교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주된 원인임을 시사한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10대 전체의 6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종교를 가진 청소년은 75%가 사회적 기여를 인정했으나, 종교가 없는 청소년은 31%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신앙 여부에 따른 인식 차가 극명했다. 개인의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0대 역시 29%에 머물러, 청소년 세대에게 종교는 더 이상 삶의 필수 요소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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