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2년 전 0.71%p→1.51%p로 확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면서 예대금리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3월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는 평균 1.51%포인트로 지난 2024년 3월(0.71%포인트) 대비 격차가 2.1배 가량 확대됐다.
이는 관련 공시가 시작된 지난 2022년 7월 이후 역대 가장 큰 폭 벌어진 것이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24년말 1.17%포인트에서 지난해 9월 1.46%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지난해 말 1.26%포인트로 다소 축소됐으나 올들어 격차를 더 넓히고 있다.
올 들어 대출금리가 치솟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고 제자리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영향이 크다.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93%로 지난해 2월(2.98%)부터 13개월째 2%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34%로 지난해 10월(3.98%)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인 데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주담대에 대한 별도 관리 목표까지 신설하면서 은행들이 쉽게 대출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도 반등하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3월 27일 4.119%에서 지난달 중순 3.809%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4.137%(13일 기준)까지 뛰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 수준을 재돌파한 상황이다.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1~7.01%로 지난 3월 말 이후 다시 7%대를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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