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큰다" 중·일 CDMO…삼성바이오 '맹추격'

기사등록 2026/05/15 06:02:00 최종수정 2026/05/15 07:04:23

일본 후지필름, 생산캐파 글로벌 3위로 등극

[서울=뉴시스] 덴마크 힐레뢰드 후지필름 생산시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제공)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중국과 일본의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생산캐파(능력)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한중일 CDMO 생산캐파 확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BioPlan Associates의 ‘톱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에 따르면, 일본의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 덴마크 시설이 최근 글로벌 생산캐파 3위로 올라섰다.

올해 3월 기준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단숨에 3위로 올라서며 기존 3위였던 론자의 미국 바카빌 시설이 4위로 밀려났다.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CL바이오로직스 선전 생산시설이 2위에 올라서며 글로벌 생산캐파 1~3위를 한중일 기업이 차지하게 됐다.

5위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소재한 화이자 시설이, 6위는 독일에 소재한 베링거잉겔하임, 7위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CL바이오로직스 시설, 8위는 셀트리온(인천 1,2,3공장), 9위와 10위는 미국에 소재한 암젠의 2개 시설이 차지했다.

덴마크 힐레뢰드에 위치한 일본 후지필름의 생산 공장은 미국 기업 바이오젠의 소유였으나, 2019년 8월 후지필름이 8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320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6월 후지필름은 9억2800만 달러(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해 덴마크 공장에 6개의 2만 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했고, 최근에는 16만 리터의 생산시설이 추가로 확장돼 총 40만 리터의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게 되면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10년간 30억 달러(약 4조4700억원) 이상 규모의 의약품 제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후지필름은 미국, 영국, 덴마크, 일본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생산캐파를 총 75만 리터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생산캐파가 총 70만 리터에 달하는 중국 CL바이오로직스 선전시설은 1만5000리터 규모의 대형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고 있다. CL바이오로직스는 선전과 상하이 시설 모두 원료(DS), 완제(DP) 생산시설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 기업의 CDMO 생산캐파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CDMO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지만 내실 면에서 아직 1등은 아니다"라며 "해외 기업들이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개발 및 제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인도 등 새로운 CDMO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금협상 등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부분 파업을 실시하고, 이달 1~5일에는 2800여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서 1500억원의 손실이 났다. 현재 노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CDMO 사업은 이제 레드오션이 됐을 정도로 중국, 일본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와 기회가 무너질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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