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삼성전자 노조에 대화 재개 공식 제안
사측, 자율 교섭 통한 타결 의지 재확인
노조 "성과급 제도화·투명화 없이 대화 이유 없어"
[서울=뉴시스]남주현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관 사후조정이 노조의 일방적인 결렬 선언으로 종료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노조 측에 직접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조정 절차 종료 이후에도 자율 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노위 역시 사후조정 재개 권고하며 이례적인 재중재에 나섰다. 다만 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 개선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 없이는 대화에 응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및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린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조가 결렬을 선언하며 협상이 중단된 지 이틀 만에 나온 사측의 첫 공식 행보다.
삼성전자는 앞서 1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후조정 경과를 공유하며 "조정은 종료됐으나 대화를 통해 올해 임금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조정 과정에서 중노위 의견과 노조 요구안을 검토하며 합의점 도출을 모색했지만,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기 전 노조가 협상 테이블을 떠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노위는 같은 날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다시 열자고 노사 양측에 요청했다.
이미 한 차례 결렬된 사후조정을 다시 권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노사 갈등 장기화가 산업 전반 및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사측의 실질적인 전향안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노조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협상 계획이 없으며,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으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및 재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기업의 갈등을 넘어선 국가적 사안으로 보고 노조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뉴시스와 만나 "계속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노사 간) 교섭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사측과 정부가 대화의 손길을 내민 상황에서 노조가 외면할 경우 "타협보다 파업을 선택했다"는 사회적 비판과 함께 책임 소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노동 전문가는 "공적 중재기구의 절차 결렬 후 사측이 다시 손을 내민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며 "노조가 이번에도 거부한다면 협상 결렬의 책임 소재가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태 해결의 핵심은 노조의 협상 테이블 복귀 여부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실질적 협상에 나서야 갈등 해소와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이제 공은 노조로 넘어갔다"며 "노조 지도부가 명분론에 매몰되지 말고 조합원과 국민 경제를 우선하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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