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롱이 꾸린 슈퍼팀
정규리그 부진 딛고 통산 7번째 정상 등극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6강 플레이오프(PO), 4강 PO, 챔피언결정전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주전들이 30분 이상씩 뛰었는데, 나한테는 다섯 선수 모두 MVP(최우수선수)다."
프로농구 부산 KCC에서 뭉친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 숀 롱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왜 자신들이 '슈퍼팀'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KCC는 지난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끝난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시리즈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자 프로농구 역사상 첫 '정규리그 6위' 챔피언이다.
2024~2025시즌 KCC는 정규리그 9위(18승 36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KCC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자유계약(FA) 최대어였던 허훈을 영입하면서 새 판을 짰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한데 뭉친 KCC에는 자연스럽게 슈퍼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실패에 가까웠다. KCC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완전체를 가동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선수끼리 호흡도 아쉬운 쪽에 가까웠다.
KCC는 4라운드 9경기 동안 7패, 6라운드 9경기 동안 5패에 그치며 부진했고, 정규리그 6위(28승 26패)로 간신히 PO에 올랐다.
KCC는 6강 PO에선 3위 원주 DB를 3승, 4강 PO에선 2위 안양 정관장을 3승 1패로 꺾고 '업셋(정규리그 하위 팀의 승리)'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창단 첫 봄 농구 진출 후 4위 서울 SK와 1위 창원 LG에 6연승을 거두고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소노를 상대했다.
KCC는 올 시즌 농구계를 뒤흔들었던 소노의 돌풍마저 잠재웠다.
슈퍼팀은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다음 2차전과 3차전까지 연달아 잡는 데 성공했다.
1차전 종료 후 손창환 소노 감독은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워낙 강했다"며 "제대로 하니 무서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KCC는 1점 차로 아쉽게 4차전을 내줬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 5차전에서 다시 소노를 압도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제자들을 칭찬했다.
허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98표 중 79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MVP를 수상했다.
PO 기간 허훈은 1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35분59초를 뛰었고, 경기당 12.8점 8도움 3.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리그 정상급 가드인 허훈은 봄 농구 들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헌신적으로 가담하며 삐걱거리던 슈퍼팀을 완벽히 조율했다.
그런 허훈 역시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면서 힘들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며 "모든 게 완벽한 선수들과 뛰어 재밌었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다음 시즌 KCC는 올 시즌 이루지 못했던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통합 우승까지 바라본다.
나아가 소노와 함께 한국 대표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출전해 아시아 정상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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