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혼자 움직이네"…성수동 뜬 배달 로봇 따라가 봤더니[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5/15 06:35:00 최종수정 2026/05/15 06:41:01

요기요, 성수동서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개시

횡단보도 건너고 사람 피하고…시민들 "신기하다" 반응

인도·횡단보도만 이용 가능…배달 가능 반경 1.2㎞ 제한도

[서울=뉴시스]박재연 인턴기자=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사람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요기요 배달로봇. 2026.05.13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재연 인턴기자, 염지윤 인턴기자 = "우와, 배달해주는 건가 봐", "혼자 움직이는 거 맞아?"

지난 13일 낮 서울 성동구 성수동 거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흰색 로봇이 등장했다. 배달앱 '요기요'가 최근 도입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다.

요기요는 전날부터 성수동 일대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천 송도, 서울 역삼에 이어 세 번째 서비스 지역이다. 로봇배달은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협력해 운영한다.

서비스는 자율주행 로봇이 주문 접수부터 배달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로봇은 대기 장소에 머물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점으로 이동해 음식을 픽업한 뒤 배달지까지 전달한다. 이용자는 앱 화면을 통해 로봇 잠금을 해제한 뒤 뚜껑을 열어 음식을 꺼내면 된다.

서울숲 인근에서 배달 로봇을 봤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보고 직접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서울숲 주변 카페거리를 한동안 돌아다녀도 로봇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배달 가능 지역이 매장 반경 1.2㎞ 이내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앱에서 로봇배달 가능 표시가 뜬 한 음식점을 찾자 직원은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로봇배달을 보냈다"며 "로봇이 오면 잠금을 해제해 음식을 넣고 다시 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페 사장은 "아직 실제 주문은 없었지만 30분 전쯤 가게 앞을 지나가는 로봇을 봤다"고 말했다.

직원이 알려준 방향을 따라 대로변으로 나가자 로봇 3대가 길가에 대기 중이었다. 그 옆에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다른 로봇 한 대도 보였다.
[서울=뉴시스]염지윤 인턴기자= 공사장 인근에 세워전 안전콘을 피해 주행하는 요기요 배달로봇의 모습. 2026.05.13

잠시 뒤 신호가 바뀌자 로봇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왕복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 가까스로 반대편에 도착한 로봇은 다시 인도를 따라 움직였다.

주행 중인 로봇은 공사장 앞 안전콘을 피해 지나가거나 사람이 몰리면 속도를 줄였다.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으면 멈춘 채 비켜갈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로봇을 따라가던 중 만난 뉴빌리티 직원은 "성수동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 중"이라며 "직접 조종하는 것은 아니고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배달을 마친 뒤 대기 장소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귀엽다", "사람 있으니까 멈추네"라며 신기해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발로 차는 시늉을 하거나 일부러 길을 막아 로봇 반응을 지켜보기도 했다.

약 20분 동안 로봇을 따라간 끝에 성수동구두테마공원 인근 대기 장소에 도착했다. 주행하던 로봇은 다른 로봇 두 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뉴빌리티 측에 따르면 현재 성수동에는 뚝섬역과 성수역 인근 두 곳에 로봇 대기 장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뉴시스]염지윤 인턴기자=성수동 대기장소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 요기요 배달로봇. 2026.05.13

주행 내내 로봇은 차도 대신 인도와 횡단보도만 이용했다. 2023년 개정된 지능형로봇법에 따라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은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급정거하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꿀 경우 보행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주말처럼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원활한 주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에서는 배달 로봇이 신호를 위반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와 법 적용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경쟁사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한 ‘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4년 성남시 역시 일부 지역에서 공공배달앱과 연계한 로봇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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