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필리핀의 12세 소녀가 보트 전복 사고 후 구조 요청을 위해 5시간 동안 약 6㎞를 헤엄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필리핀 매체 마닐라타임즈에 따르면 필리핀 쿨라시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체리 앤 마테오(12)는 지난 6일 오전 11시께 일행과 함께 타고 있던 모터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승객 4명을 태운 보트는 쿨라시 본섬에서 바트바탄 섬으로 이동하던 중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만나 뒤집혔다. 사고는 말라리손과 바트바탄 사이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트가 전복된 뒤 체리 앤은 바다에 고립된 일행을 구하기 위해 직접 육지까지 헤엄쳐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거센 파도와 강한 조류를 견디며 약 5시간 동안 6㎞을 헤엄친 끝에 가까스로 바트바탄 섬에 도착했고, 주민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쿨라시 재난위험경감관리사무소(MDRRMO)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 사고 신고를 접수한 뒤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함께 수색·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거친 해상 상황 속에서도 바트바탄 섬 주민들은 모터보트 8척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함께 탑승했던 단테 살바도르(60)는 체리 앤이 헤엄친 경로를 따라 이동하려다 강한 파도에 휩쓸렸으나 이후 구조됐다. 또 다른 승객 안젤리타 패트리시오(58)와 로즈 살바도르(49)는 뒤집힌 배에 매달린 채 표류하다가 다음 날 새벽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탑승객 4명 전원이 무사히 생존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서부 비사야스 해안경비대는 지난 11일 일로일로에서 열린 행사에서 체리 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공식적으로 치하했다. 현지 지방정부는 체리 앤에게 장학금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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