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조사서 70% “경제 대응 불만”…공화당 지지층도 생활비 부담 호소
이란전 여파에 휘발유 갤런당 4.50달러 넘어…물가가 임금 상승률 앞질러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여론에 직면한 채 베이징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 복귀의 핵심 약속이었던 경제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의 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50%를 넘지 않았던 수치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인 77%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생활비를 끌어올렸다고 봤고, 여기에는 공화당 지지층 과반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미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이란과의 합의를 서두르는 동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이란에 대해 말할 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그들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비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액시오스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표상으로는 견조하지만, 미국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고 짚었다.
임금도 방어막이 되지 못하고 있다. 13일 발표된 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3년 만에 처음 앞질렀다. 미국 가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누적으로 약 30%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내해 왔고, 최근 물가 재상승으로 실질 구매력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부채 부담도 늘고 있다. 미국인들은 높아진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대출에 더 의존하고 있다. 3월 소비자 차입은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고, 개인 저축률은 3.6%로 떨어져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 심리와 소상공인 경기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미국인의 3분의 2 이상은 나라가 “통제 불능”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백악관의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에픽 퓨리 작전’에 따른 단기적 혼란에 대해 분명히 밝혀 왔다”며 “행정부는 감세, 규제 완화, 에너지 풍요라는 검증된 트럼프 의제를 이행해 미국 경제를 견조한 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면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실질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중간선거 전까지 이런 흐름이 바뀔 수 있느냐다. 2024년 대선에서 정확한 예측력을 인정받은 여론조사 기관 아틀라스인텔은 이번 주 민주당이 하원 일반투표 선호도에서 55% 대 40%로 공화당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특히 민주당은 생활비, 경제, 경제적 불평등 등 주요 경제 이슈 전반에서 공화당을 앞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신뢰 하락이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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