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KCC 이상민 감독 "이번 우승이 최고"

기사등록 2026/05/13 22:24:25

5차전서 76-68 승…시리즈 4승 1패 우승

"하늘에서 보셨을 아버지께 약속 지켜"

[고양=뉴시스] 홍효식 기자 =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68-76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KCC 이상민 감독이 골대 그물을 커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3. yes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하근수 기자 =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약속을 지켰다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전했다.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원정 경기에서 76-68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잡은 뒤 4차전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던 KCC는 이날 승리에 힘입어 시리즈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룬 KCC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또한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사상 처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엔 6위로 '0%의 기적'을 재현했다.

경기 종료 후 이상민 감독은 "이 자리를 맡겨주신 회장님이 아니셨다면 코치, 감독으로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애정 어린 시선과 깊은 관심에도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KCC는 개막 전 자유계약(FA) 최대어였던 허훈을 품었고, 허훈과 송교창 그리고 최준용에 숀 롱으로 구성된 '슈퍼팀'을 완성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연이은 부상으로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6위(28승 26패)로 간신히 봄 농구에 진출했다.

그런 KCC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위 원주 DB(3승), 4강 PO에서 안양 정관장(3승1패)을 꺾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소노까지 격파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상민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굉장히 힘들었다. 주전들이 평균 30분씩 뛰었는데, 나에게는 (슈퍼팀) 5명 모두가 MVP"라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 없지만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명예회장님과 아버지께서 감독으로서 꼭 우승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약속을 지킨 거 같아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고양=뉴시스] 홍효식 기자 =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68-76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KCC 이상민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05.13. yesphoto@newsis.com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민 KCC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프로농구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정상을 밟은 건 김승기 전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 이어 이 감독이 4번째다.

이 감독은 "솔직히 선수 때 했던 여러 우승보다 감독으로서 이룬 이번 우승이 더 큰 의미로 와닿는다. 선수 때와 달리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하고, 어떤 작전을 짤지 고민하면서 잠도 잘 못 잤다. 오죽하면 (최) 준용이가 감독님 때문에 선수들도 긴장한다고 농담까지 했다"며 "선수로서 우승했던 것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시즌 초다. 언급은 안 했지만, (장) 재석이, (최) 진광이, (윤) 기찬이, (김) 동현이, 윌리엄 나바로 등이 PO 진출까지 해주지 않았나 싶다. 열심히 해주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한 소노에 대해선 "1차전을 잡아야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수들이 1, 2, 3차전에서 잘해줬다"며 "4연승으로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욕심이다. 길게 가면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선수들한테 주문했다. 1차전을 잡은 덕분에 좋은 리듬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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