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짜리가 결혼을?"…알고보면 40살 동갑네기 中배우

기사등록 2026/05/13 21:33:45
[서울=뉴시스] 희귀 성장 장애를 딛고 연기 활동을 이어온 중국 배우 허우샹이 아내 자오인과 결혼 후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疯狂人物' 더우인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배우가 희귀한 성장 장애를 딛고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한때 결혼사진이 공개된 뒤 "모자 같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지만, 그는 묵묵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 배우 허우샹(40)은 조산아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신체 발달이 멈췄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의 성장과 목소리 변화는 9살 무렵 멈췄고,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왜소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산과 선천적 발달 지연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주변의 시선과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를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아이로 오해했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착각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허우샹은 어린 외모를 오히려 연기의 강점으로 바꿨다. 그는 2005년 인기 시트콤 '가유아녀'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실제 나이는 19세였지만, 극 중 초등학생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드라마 '계부'에서 사춘기 소년 역을 맡았고, 시대극 '틈관동'에서는 금광촌 생존자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역할 연구를 위해 직접 금광 지역을 찾아가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어린 외모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성인의 시각으로 청소년 역할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특별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역 이미지에 갇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주어진 범위 안에서 모든 역할을 최대한 완벽하게 연기하고 싶다"며 "그 자체로도 배우로서 의미 있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우샹은 2013년 중학교 동창 자오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엄마와 아들 같다"며 외모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아내와 조용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그는 역사 드라마 전기여화에서 전우들을 지키기 위해 폭탄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소년병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형 시상식 수상이나 주연 경험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삶과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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