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2년 전 자산의 약 95%를 한국의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해 8배의 수익을 거둔 일본인 투자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10년째 주식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개인 투자자 A씨는 최근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총자산 10억엔(한화 약 94억원) 달성 소식을 전하며 실제 수익률이 찍힌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계좌 내역에 따르면 A씨가 보유한 SK하이닉스(000660)는 총 4825주로, 평균 매수 단가는 21만 6494원(엔화 기준 2만 5091엔) 선이다. 현재 수익률은 무려 777.16%에 달하며, 평가 손익만 8억 7,000만 엔(약 82억 원)을 넘어섰다.
A씨는 "2년 전 자산의 95%를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해 자산을 8배로 불렸다"며 "SK하이닉스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AI 수요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이 포지션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A씨의 안목은 SK하이닉스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비과세 보유 계좌인 NISA를 통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 주식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일부 물량을 정리해 마이크론을 추가 매수하는 등 철저히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실제로 A씨는 앞서 "AI CPU는 전 세대 대비 최대 4배의 범용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공유하며, AI 산업의 성장이 결국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업계의 기술적 변화를 단순한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 전략에 투영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일 양국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누리꾼들은 "1억 엔이 넘는 원금을 한 종목에 쏟아붓는 용기가 대단하다"며 축하를 건넸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A씨는 "특별한 목표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인덱스 펀드 등을 통해 자산을 분산하며 안정 지향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성 섞인 부러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인 나도 안 샀던 주식을 일본인이 사서 대박을 터뜨리다니 안목이 놀랍다"고 적었으며, "일본 분이 한국 기업 파악을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것 같아 부럽고 배가 아플 정도"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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