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중노위 제안 불만 과격 발언 논란
회사 안팎 "위원장 발언 수위 위험" 우려 나와
중대국면서 수차례 실언으로 구설수 오르기도
오는 21일 총파업이 현실화하는 지 기로에 놓인 중대한 국면에서 노조 지도부로서 부절적한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중노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대화 글을 캡처해 게시했다.
게시글을 보면 최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잠정합의 안 하더라도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되느냐는 헛소리를 했다"며 "그냥 글러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는 "대놓고 '글러먹었다'고 발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댓글에는 "노조 위원장이 되면 원래 저런 언어를 써야 한다"며 옹호하는 반응도 나오는 등 최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이용자들 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성과급 협상을 중재하는 정부 조직을 향해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파업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중대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최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파장이 커진 바 있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준다"고 말하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얘기다. (영업이익의) 30%를 달라고 하니"라는 글을 올렸다.
LG유플러스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경솔한 언행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초기업노조는 LG유플러스 노조측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내 타 노조를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일부 조합원들이 노조 SNS에 의견을 올리자 최 위원장은 "동행노조냐"고 말하며 이들을 제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최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력사에도 성과를 나눠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규직은 공부도 많이 한 분들이고 채용 조건이 달랐다"고 발언해 회사 안팎에서 강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총파업 현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의 거친 언행이 멈추지 않으면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의 발언 하나가 협상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러 주체들을 향한 감정적 대응보다는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3일에 걸쳐 1차·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결국 조정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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