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중노위, '조합원 투표' 헛소리"…중대국면 속 잇단 과격 발언 논란

기사등록 2026/05/13 17:36:15

노조위원장, 중노위 제안 불만 과격 발언 논란

회사 안팎 "위원장 발언 수위 위험" 우려 나와

중대국면서 수차례 실언으로 구설수 오르기도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05.13.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노사의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의 위원장이 사안을 중재하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대해 과격한 발언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오는 21일 총파업이 현실화하는 지 기로에 놓인 중대한 국면에서 노조 지도부로서 부절적한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중노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대화 글을 캡처해 게시했다.

게시글을 보면 최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잠정합의 안 하더라도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되느냐는 헛소리를 했다"며 "그냥 글러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는 "대놓고 '글러먹었다'고 발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댓글에는 "노조 위원장이 되면 원래 저런 언어를 써야 한다"며 옹호하는 반응도 나오는 등 최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이용자들 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성과급 협상을 중재하는 정부 조직을 향해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파업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중대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최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파장이 커진 바 있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준다"고 말하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얘기다. (영업이익의) 30%를 달라고 하니"라는 글을 올렸다.

LG유플러스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경솔한 언행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초기업노조는 LG유플러스 노조측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내 타 노조를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일부 조합원들이 노조 SNS에 의견을 올리자 최 위원장은 "동행노조냐"고 말하며 이들을 제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최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력사에도 성과를 나눠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규직은 공부도 많이 한 분들이고 채용 조건이 달랐다"고 발언해 회사 안팎에서 강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총파업 현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의 거친 언행이 멈추지 않으면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의 발언 하나가 협상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러 주체들을 향한 감정적 대응보다는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3일에 걸쳐 1차·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결국 조정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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