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퍼듀 등 최대 50% 할인…지원자 급감에 '학생 모시기' 고육책
이직 대신 현직 사수하는 '잡 허깅' 확산…AI 맞춤형 석사로 돌파구 모색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많은 경영대학원이 등록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비 부담을 줄여 부채 없이 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조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등록금 인하 경쟁은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단기·특화 석사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자신의 경력을 망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자, 대학들은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AI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석사 과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퍼듀 대학교의 미치 대니얼스 경영대학은 내년 가을 학기 등록금을 40% 감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타 주 출신 학생의 등록금은 6만달러에서 3만6000달러로 내려간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케리 경영대학은 이번 봄에 메릴랜드주 대학을 졸업하고 가을에 재무나 헬스케어 관리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50%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워싱턴 대학교 올린 경영대학은 최근 AI로 인해 해고되거나 직장에서 AI 도입으로 재교육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 1만달러의 장학금을 신설했다. 조 맥도널드 올린 경영대학 부학장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기술을 재연마해 다시 취업 전선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장벽을 최소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학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배경에는 전통적인 2년제 MBA에 대한 수요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노동 시장이 호황일 때는 이직이나 연봉 협상 대신 현재의 자리를 지키려는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나타나는데, 최근 AI 발 일자리 불안이 겹치며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경영대학원 입학 위원회(GMAC)의 데이터에 따르면 재정 지원을 받는 경영학 석사 과정 학생 비율은 10년 전 48%에서 2025년 62%로 급증했다. 성적 우수 장학금 수혜자 비율 역시 같은 기간 32%에서 47%로 늘어났다.
에듀반티스의 공동 의장인 팀 웨스터백은 "많은 학교가 정원을 채우기 위해 등록금을 대폭 할인해야 하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할인 비용이 너무 커지고 있지만, 대학들은 아직 이 모델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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