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고이익 및 래깅효과로 흑자전환
"장부상 일시적 이익, 유가 하락 시 소멸"
"중동 불확실성에 탄력적 대응 이어갈 것"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의 1분기 재고 관련 이익은 780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60% 정도가 재고 관련 이익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 국면에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 가격을 원가에 반영할 수 있다.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로, 직전 3개월 평균 63.9달러 대비 크게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석유 제품 판매 가격은 오른 반면, 제품 원가에는 유가 상승 이전에 도입한 원유의 평균 가격으로 반영돼 수익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1분기 회사별 실적은 SK에너지가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SK지오센트릭은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이며, SK엔무브는 매출 1조2223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을 기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출 3조154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이며, SK어스온은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에 그쳤다.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매출 15조109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이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732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유 사업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 등으로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변동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최적 운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화학 사업은 래깅효과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지만, 유가 하락 시 재고 효과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윤활유 사업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도 경쟁사 공급 차질 및 원료 수급 이슈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뺀 수치) 개선 가능성이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 생산 거점 운영 안정성 제고 및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등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석유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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