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中, 일방주의 맞설 균형자…習 '4원칙' 지지"[미중정상회담 D-1]

기사등록 2026/05/13 16:15:37 최종수정 2026/05/13 18:04:24

주중대사, 미중회담서 중국 역할 기대

"서아시아 불안, '국제 세력균형' 직결"

[베이징=AP/뉴시스] 이란 외교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미국 일방주의 견제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은 시 주석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모습. 2026.05.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외교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미국 일방주의 견제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駐)중국 이란대사는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12일(현지 시간) 보도된 이란 국영 IRNA 인터뷰에서 "중국은 단순한 경제 협력국이나 에너지 구매국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중국을) 압박과 위협, 일방주의에 맞서는 보다 광범위한 정치적 균형 전략(국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박의 주체로 미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중동 정책에 제동을 걸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요청으로 풀이된다.

파즐리 대사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 6일 베이징을 찾아 이란 입장을 적극 설명한 데 대해 "이란이 전후 상황 관리 차원의 단기적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전략적 협력국과 함께 외교적 입지를 재정립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은 서아시아 불안정이 단순한 역내 위기가 아닌 에너지 안보, 글로벌 공급망, 국제 체제 세력균형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의 종전 노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즐리 대사는 특히 시 주석이 지난달 휴전 후 발표한 이란 문제 관련 원칙 4개항인 '평화로운 공존', '역내 국가 주권·영토·안보 존중', '국제법 준수', '안보와 개발의 균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입장에서 이 제안의 가치는 특정국에 대항하는 동맹 구축이 아니라 모든 행위자의 정당한 이익 인정을 통해 서아시아 안보를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 같은 구상을 환영한다"며 "우리의 미래는 외부 세력의 개입과 압력이 아닌 역내 국가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란의 원칙적 견해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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