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주민처럼 머문다…제주 로컬관광 실험 본격화

기사등록 2026/05/13 10:49:13
[제주=뉴시스] 픽제주 런투조천 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마을을 무대로 한 체류형 로컬관광이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 여행자가 지역에서 일하고 달리며 주민과 관계를 맺는 방식의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제주 관광의 체질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선정한 '제주 마을 여행 전담 여행사·크리에이터'들이 최근 운영을 시작하며 체류형 로컬관광 활성화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 마을이 가진 생활문화와 자연환경, 지역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로 연결해 민간 주도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사와 제주도는 연내 10개 안팎의 전담 여행사와 크리에이터를 통해 다양한 마을 기반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먼저 운영에 들어간 프로그램은 잇지제주의 '워크인선흘'과 픽제주의 '런투조천'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여행자가 단순 방문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안에서 생활과 교류를 경험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상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잇지제주는 지난 8~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 워케이션형 프로젝트 '워크인선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마을 내 유휴공간을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며 체류했고, 지역 상점과 카페, 체험업체 등을 연결한 스탬프 투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 소비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주민과 여행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과 임시 오피스 형태의 공간 운영이 호응을 얻으며, 단기 관광이 아닌 '머물며 경험하는 제주' 모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수도권 참가자들이 다수 방문하면서 실제 마을 상권 이용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픽제주가 운영한 '런투조천'은 러닝 콘텐츠에 마을 역사와 생활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조천리 골목길을 달리며 지역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주민들과 교류하는 방식으로 마을의 역사와 풍경을 체험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조천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전문 러너가 참여한 기초 코칭과 현장 운영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 흐름이 지역의 삶과 문화를 깊이 경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로컬관광 모델이 지역경제와 마을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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