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대신 직접"…처장도 반한 주무관의 'AI 쇼츠'

기사등록 2026/05/13 07:01:00

식약처 점검회의서 간편식 조사 결과 영사 소개

식약처 주무관 외주 맡겼다가 직접 제작에 도전

처장 "저 역시 SNS 통해 국민 눈높이 설명할 것"

[서울=뉴사스] 지난 11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주재로 열린 점검회의에서 내부 직원이 제작한 간정간편식 유해물질 조사결과 영상이 소개됐다. (사진=식약처 유튜브 영상 캡처)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11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주재로 열린 점검회의.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짧은 영상(쇼츠)이 등장했다. 식약처 대표 캐릭터인 '지킬박사'가 나와 간정간편식 유해물질 조사결과를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13일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통상 외부 전문 업체에 맡긴 결과물이 아니었다. 식약처 내부 직원의 손에서 탄생한 자체 제작물이었다.

그 배경에는 식약처가 도입한 특별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 식약처는 최근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AI 러너'와 'AI 마라토너' 등 독특한 조직 문화를 도입했다. 지난 2024년 시작한 AI 러너는 AI 활용법을 익혀 업무 적용 사례를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AI 마라토너는 심화 교육을 통해 조직 내 AI 확산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다.

이렇게 AI 역량을 쌓은 직원들 가운데 한명이 '가정간편식 유해오염물질 오염도 조사 결과' 영상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쇼츠로 제작해 낸 것이다.

오 처장은 회의에서 "그동안의 조사 결과 발표는 숫자 위주라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AI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영상 속 지킬박사는 "식약처가 최근 5년간 가정간편식의 유해 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라며 친근한 목소리로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해당 영상의 제작 비하인드도 소개됐다. 문귀임 식약처 식품기준기획관은 "지난 2024년 식약처 'AI 러너'를 마친 조유미 유해물질기준과 주무관이 당초 외주를 맡겼다가 직접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 제미나이, 플로우 등 여러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을 시청한 오 처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처장은 "그간 식약처 대표 캐릭터가 말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고민이 일거에 해결됐다"며 "무엇보다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주무관이 직접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리며 조 주무관을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영상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저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식의약정책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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