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美재무, 환율·핵심 광물·AI 등 논의…"소통·협력 탄탄"(종합)

기사등록 2026/05/12 16:55:35 최종수정 2026/05/12 17:04:24

日재무 "환율, 긴밀 협력 확인…전면적 이해 얻어"

[더빌리지스=AP/뉴시스]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산업상 등과 연이어 회담을 가지고 환율, 핵심광물 등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빌리지스의 한 차터스쿨에서 지난 1일 베선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2026.05.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산업상 등과 연이어 회담을 가지고 환율, 핵심광물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날 도쿄 재무성에서 약 35분 간 회담을 가졌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회담에서 "강력한 경제 파트너십을 다시 확인하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통화 시장의 바람직하지 않은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팀 간의 소통과 협력은 여전히 꾸준하고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강력한 경제 회복력을 축하한다며 "미일 투자 협정, 핵심 광물 분야 협력, 투자 심사 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원 등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동 정세를 고려해 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일미(미일) 간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난해 9월 발표한 일미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확실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는 것도 확인했다. 전면적인 이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일본 당국이 지난달 30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엔 매입 시장 개입을 단행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초에도 추가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일 재무장관은 지난해 9월 환율 개입을 투기적 움직임 등으로 인한 '무질서한 움직임' 대응을 위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재무성 내에서는 이번 개입을 공동성명에 부합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고 밝힌 것으로 읽힌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이 논의됐는지 묻는 질문엔 "말씀 드릴 수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일본 재정에 대해서는 "재정 정책에 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지난해 11월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2026.05.12.

아울러 회담에서는 주요 광물 공급망 강화, 미국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이하 미토스)'가 의제로 다뤄졌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회의 후 회견에서 클로드 미토스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기관 및 IT 기업들로 구성된 작업부회를 오는 14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대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AI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위협에 대해 실무자 수준에서의 논의를 심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와 공격 시나리오 생성, 복합 침투 경로 분석 등을 수행하는 데 다른 범용 AI 모델과 달리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보안 업계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방어하는 쪽에서 쓰면 무적의 방패가 되지만, 해커의 손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이 모델의 사용권을 극도로 제한하는 이유다.

현재 미토스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단 52개 기관뿐이다.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핵심 빅테크 기업들이 중심이다. 미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는 영국의 AI 안전연구소가 유일하게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앤트로픽과 미토스 접근 권한 제공을 요구하며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토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뒤 제공을 요청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항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또한 통신은 "정부가 (미토스)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아카자와 경제산업상과도 회담했다. 악화된 중동 정세를 고려한 에너지 및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대해 협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의 내용도 거듭 확인했다. 지난해 합의한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진행 상황 등도 논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엑스를 통해 아카자와 경제산업상과의 회담에서 "핵심 광물 및 공급망 문제에 대한 미국과 일본 간 지속적이며 긍정적인 협력을 강조했다"며 "미일 투자 협정에 대한 신속하고 일관된 진전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방문을 마무리하고 오는 13일 한국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회담에 나설 계획이다. 14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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