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재 교장, 10일 별세…향년 90세
전교생 935명…법인 미전환시 폐교
서울시교육청은 법인 전환 등을 협의한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어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선재 교장은 전날 새벽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1936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4 후퇴 당시 서울로 피란 온 실향민이다. 10대 시절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간 그는 어려운 환경 탓에 배움을 포기한 이들을 돕겠다는 뜻을 품게 됐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 자녀와 전쟁고아, 가난한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일성고등공민학교에서 1963년에 교편을 잡았고, 1972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이후 학교를 양원주부학교와 일성여자중고로 키워냈으며,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일성일요학교 운영에도 힘썼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의 학력인정 성인 초등학교인 양원초등학교를 설립했다.
1년 3학기제, 2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 일성여중고에는 중1 222명, 중2 232명, 고1 236명, 고2 245명 등 총 935명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이 교장이 별세하면서 올해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8년 2월에는 문을 닫아야 할 전망이다.
2007년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학교·재단 법인만 평생교육 시설 설립 주체로 인정하고 있는데, 해당 학교의 경우 설립자가 사라지면서 법인 전환이 되지 않을 경우 학교 유지가 어렵다.
교육청 측은 이 교장 별세 이전부터 법인 전환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설 확대 등 비용 문제로 학교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께서 고령이셔서 이전부터 학교 관련 논의를 해 왔지만 법인 전환 문턱이 높아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장례식 후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원준(세종대 교수)·이혁준(일성여자중고 행정실장)씨, 딸 이승은씨, 사위 김성실(전남대 교수)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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