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탕감·기후보험까지"…보험·카드사도 '포용금융' 맞춰 3분기 상생상품 가동

기사등록 2026/05/11 11:10:49

대통령 '포용금융' 드라이브 2금융권도 속도

보험업권, '300억 기금' 지자체 맞춤상품 공급

카드·캐피탈, '사잇돌대출' 도입…중금리 확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포용금융 드라이브 속에 보험·카드업계 등 2금융권도 상생금융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성 보험과 중금리대출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지원책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생명·손해보험업권이 각각 150억원씩 총 3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6개 지방자치단체와 상품 구조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찰 공고를 내고 3분기 중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보험업권은 지난 3월 경남·경북·광주·전남·제주·충북 등 6개 지자체와 상생보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자체별로 20억원씩 배정되며 이 중 18억원은 보험업계 상생기금이 부담하고 나머지 2억원은 지자체가 분담한다.

이번 상생보험의 핵심은 '신용생명보험'이다. 6개 지자체 전체에 공통 도입되는 상품이다. 대출을 보유한 소상공인이 사망하거나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중증 질환에 걸렸을 때 보험금으로 남은 대출금을 상환해줘, 사실상 취약층의 채무를 보험으로 탕감해주는 제도다.

질병·사고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또는 유가족의 채무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채무불이행 위험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가입자에게 기업은행 우대금리 0.3%포인트 인하, 햇살론 보증요율 0.3%포인트 인하 등 정책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 손실을 보상하는 기후보험을, 충북은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사기 피해를 보장하는 사이버케어보험을 시범 운영한다. 경남·경북은 소규모 음식점의 화재배상책임과 매출 감소·휴업 손해 등에 대한 보장을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는 이 밖에 상생상품과 연계한 추가 정책금융 지원방안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도 진행한다. 취약계층 대상 무상보험상품의 확대개편도 추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취약층 실수요에 맞는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라며 "3분기 상생상품 공급 일정에 맞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캐피탈업계도 하반기 포용금융 대열에 합류한다. 최근 정부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부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공급 대상으로 여신전문사들을 추가하면서 상품 출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잇돌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신용자가 연 6~19% 수준의 중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카드·캐피탈사 참여로 공급 채널이 넓어지면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대출 총량 규제에서 여전사의 중금리대출 비중을 50%까지 축소해주는 인센티브가 도입되면서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은 처음 도입되는 만큼 각종 실무 정비 작업을 거쳐 하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서울보증보험 보증이 적용되는 사잇돌대출과 달리 중금리대출은 연체율 상승 부담이 커 공격적인 공급 확대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포용금융이 금융권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포용금융 과제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포용금융을 얼마나 실현했는지 평가해서 이익이나 불이익을 주거나 제도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느냐"며 포용금융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 지표 도입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표가 도입될 경우 단순한 권고 수준을 넘어 금융사 경영평가나 제도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용금융 실적을 단순 권고가 아닌 평가 체계와 연계해 관리할 경우 금융사들의 참여 유인이 한층 커질 수 있다"며 "포용금융 관련 실적 비중에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KPI(핵심성과지표) 형태로 반영하면 금융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실적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중심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금융사의 신사업 인허가나 겸영 업무 확대, 규제 완화 등에서 포용금융 우수 금융사에 우선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도입될 경우 업계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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