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인도식에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中 국방부 9일 확인
1호 기린급 잠수함 ‘INS 항고르’ 1971년 인도 함선 격침 군함 이름 따와
인도 함모 대잠 작전 밖에서 발사 가능 장거리 미사일 탑재 가능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 중재를 위해 파키스탄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파키스탄에 재래식 잠수함을 처음 인도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9일 확인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인수식은 지난달 30일 하이난섬 싼야 해군기지에서 열렸다.
인수식에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나비드 아슈라프 해군 참모총장 등 양국 고위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잠수함 취역은 파키스탄 해군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이며, 신뢰할 수 있고 균형 잡힌 방위 태세를 유지하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주권을 수호하고 해양 이익을 보호하며 중요한 경제적 생명선의 안보를 확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슈라프 파키스탄 해군 참모총장은 “이번 취역이 파키스탄과 중국 간의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더욱 깊어지는 우정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해군은 이 기린급 잠수함에 INS 항고르(Hangor)라는 이름을 붙였다.
파키스탄은 항고르 잠수함이 1971년 인도 해군의 INS 쿠크리(Kukri)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하며 새로 건조될 항고르가 이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으로 2032년까지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잠수함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어서 해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인도와의 전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잠수함 인도는 양국이 2015년 공기독립추진(AIP) 시스템을 탑재한 잠수함 8척을 주문한 이후 11년만에 이뤄졌다.
이번 잠수함 인도는 지난해 5월 인도-파키스탄 공중전에서 중국의 J-10 전투기에 탑재된 PL-15 미사일이 프랑스의 최첨단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킨데 이어 양국간 군사 협력의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이번 협력은 양국간 정상적인 장비 협력으로 양국 간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계약 규모는 총 50억 달러로 당시로서는 중국의 무기 수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인도가 프랑스로부터 칼바리급 잠수함을 구매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됐다.
지린급 잠수함은 위안급 재래식 추진 잠수함을 기반으로 개발된 수출형이다.
길이는 79.5m, 배수량은 2550t, 최대 속도는 17~18노트, 최대 잠수 깊이는 300m다. 공기 추진 시스템(AIP)을 사용할 경우 최대 20일간 잠수 작전이 가능하며 승조원 수는 38명이다.
533mm 어뢰 발사관 6문을 장착하고 기뢰와 대함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중국 포털 서우후의 9일 군사 채널 해설에 따르면 이번 S20P 잠수함은 2015년 첫 계약시의 2000t에서 반복적인 개량을 통해 인도 시점에 완전히 다른 잠수함으로 탈바꿈했다.
전체적인 모양은 태국에 수출된 S26T와 거의 동일해 심층적으로 맞춤화된 개량형이라고 서우호는 전했다.
즉 남중국해와는 완전히 다른 인도양의 수심, 해상 조건, 그리고 잠항 능력 요구 사항을 모두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 잠수함은 AIP 시스템을 탑재해 거의 최고 수준의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중에서 소리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대함 미사일(SLAM) 탑재도 가능한데 특히 파키스탄이 자체 개발한 바부르 III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BLSC)도 발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450km로 인도 항공모함의 대잠전 구역 밖에서 인도 서해안의 주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수함 인도 방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4척은 중국에서 건조되고, 나머지 4척은 파키스탄에 기술이 이전되어 카라치 조선소에서 자체적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건조되는 네 척의 함정은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파키스탄에서 생산될 네 척은 2028년부터 2032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러한 잠수함 인도는 1970년대 후반 건조된 프랑스제 구형 잠수함 2척에만 의존해 파키스탄 해군에게는 질적인 도약을 의미한다고 서우후는 분석했다.
나아가 앞으로 5~10년 안에 남아시아의 수중 전력 균형이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고 서우후는 전망했다.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 타임스의 전 편집장 후시진은 9일 신랑망 기고에서 “중국 기술을 도입한 파키스탄의 해군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며 아라비아해의 지정학적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더할 것”이라고 올렸다.
파키스탄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최대 무기 구매국이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 무기 이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무기의 최대 80%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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