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핵심거점 창원공장 가보니
변압기·차단기 넘어 HVDC 생산 나서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 거점으로 진화
[창원=뉴시스]이창훈 기자 = '악착같이 추진해서 성과를 내는 기업'
지난 8일 방문한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곳곳에는 해당 문구를 포함한 효성의 올해 경영 방침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었다.
1977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전력기기 핵심 생산 거점 역할을 맡아온 창원공장은 이 경영 방침을 입증하는 '산실'처럼 느껴졌다.
대내외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전력기기 생산을 지속한 것이 효성중공업의 사상 최대 수주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창원공장은 초고압 변압기를 넘어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 생산 거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공장이 효성중공업의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역량을 강화하는 생산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창원공장의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찾은 창원 공장에서는 전력기기 밸류체인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에 대한 생산이 한창이었다.
창원공장은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는 물론 스태콤(정지형 무효 전력 보상장치), HVDC 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기 등도 생산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모두 누적 생산액 10조원을 돌파한 국내 유일의 단일 생산 공장으로, 효성중공업의 핵심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 10조원 달성은 그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와 최고 품질을 향한 창원공장의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변압기, 차단기, HVDC 등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창원공장서에는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전압형 HVDC 변압기 공장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창원공장의 변압기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20% 증가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공장 구축을 포함한 HVDC 사업에 향후 2년간 3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HVDC 수요를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는 전략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AC) 전기를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하고 이후 다시 교류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초고압교류송전(HVAC)과 비교해 더 먼 거리를 송전하면서도 전력 손실을 최소할 수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더 많은 전기를 더 멀리 안정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HVDC이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효성중공업은 2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시스템의 자체 설계부터 제작, 시험, 운전 모두를 국산 기술로 구현한 상태다.
해당 시스템을 지난 2024년 양주 변전소에 적용해 상업 운전을 지속하고 있다.
임희수 효성중공업 DC시스템사업팀 팀장은 "지난 2012년 HVDC 개발에 뛰어들어 200㎿급 HVDC를 상용화화며 기술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기가와트(GW)급 HVDC를 국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의 2GW급 HVDC 시스템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효성중공업은 자체 HVDC 기술력을 고도화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장재성 창원공장장(상무)은 "HVDC를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시스템을 몇 배 뛰어넘는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공장장은 "DC에서는 절연 보드, 절연지 등의 절연이 중요한데 절연물은 수분이나 이물질에 취약하다"며 "습도 10% 공정에서 생산하기 위해 DC 공장은 그렇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VDC 변압기 생산 공장을 기존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을 뛰어넘는 이른바 클린룸 환경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장 공장장은 "초고압 변압기를 만드는 환경을 몇 배 뛰어넘는 HVDC 생산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나사에서 우주선을 만드는 정도의 환경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사업 완공 시점인 2030년을 기점으로 HVDC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참여하며 쌓은 2GW급 HVDC 시스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과 HVDC 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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