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방중 앞 중러 끌어들이기…"'강대국·안보리' 보장 필요"

기사등록 2026/05/11 11:50:06 최종수정 2026/05/11 12:20:24

"이란, 다자주의·동방 강국 개입 추구"

[베이징=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이 미국-이란 양국간 평화 협상에 중국·러시아를 끌어들이는 메시지를 냈다. 사진은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2026.05.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이 미국-이란 양국간 평화 협상에 중국·러시아를 끌어들이는 메시지를 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駐)중국 이란대사는 10일(현지 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어떤 잠재적 합의도 반드시 주요 강대국 보증을 받아야 하며,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돼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두 개의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강대국"이라며 "중국이 이란 및 페르시아만 역내 국가들에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베이징은 어떤 합의에도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선 가운데, 협상 판에 이란 우방국인 중국·러시아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이란 ISNA통신은 파즐리 대사 입장문을 보도하면서 "이란이 다자간 국제주의와 동방 강대국들의 개입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에 메시지를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잠정 협의를 타결한 뒤 중국 방문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화가 또다시 결렬되면서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이란 종전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6일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중국이 평화 촉진과 전쟁 중지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발전과 안보를 아우를 수 있는 전후 지역의 새로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레자 탈라이닉 이란 국방차관은 지난달 28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중국 주도 10개국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을 SCO 회원국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이란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 관여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일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했던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이란 우라늄을 보관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