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도 없는데 오빠?"…남편 향한 지인의 호칭에 '쎄한 느낌"

기사등록 2026/05/12 00:02:00 최종수정 2026/05/12 00:20:24
[서울=뉴시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면식도 없는 지인의 남편을 오빠라 칭하며 과한 관심을 보이는 지인과의 갈등을 겪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5.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동네 지인의 부적절한 호칭과 태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이 자꾸 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동네에서 알게 된 연하의 지인 B씨가 대면한 적도 없는 자신의 남편을 계속해서 '오빠'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했다.

사건의 발단은 호칭이었다. A씨 부부는 40대 후반의 동갑내기인 반면, 지인 B씨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의 남편과 살고 있다. A씨는 "B씨가 자기 남편을 부를 때는 '신랑'이라고 하면서, 정작 내 남편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오빠'라고 부른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심지어 B씨는 "오빠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부부 동반으로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며 노골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내 남편을 타인에게 말할 때 '남편'이라 부르고, 지인의 남편은 '남편분'이라 칭한다"며 "미묘하게 기분이 나쁜데 내가 예민한 것이냐"고 물었다. 추가된 내용에 따르면, B씨는 평소 "신랑이랑 있어도 외롭다"는 말을 수시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A씨의 우려를 더했다.

해당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지인 B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먼저 "웃으면서 한마디 하라"는 조언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남편이 왜 누구 씨 오빠예요? 누가 보면 우리 남편이랑 원래 아는 사이인 줄 알겠네"라고 맞받아쳐 상대방의 무례함을 지적할 것을 권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람은 원래 주변 사람들끼리 나는 법이다"라며 A씨의 직감을 지지하는가 하면, "언니의 남편이면 '형부'라는 명확한 호칭이 있는데, 본 적도 없는 남의 남편을 굳이 '오빠'라 부르며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자기 남편에겐 안 쓰는 호칭을 젊은 남의 남편에게만 쓰는 건 의도가 투명하다"며 '쎄한 느낌은 과학'이니 대면 자체를 차단하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갈등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싫으면 돌려 말하지 말고 '오빠라는 호칭은 불편하니 형부나 ㅇㅇ아빠라고 불러달라'고 정확히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우리 문화 특성상 친족 호칭을 남에게도 쓰는 경우가 있으니, 우선 호칭을 정정해보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때 거리를 두는 것이 깔끔한 관계 정리법이라는 의견이다.

일부 "지인의 외모가 뛰어나 불안한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작성자 A씨는 "외모 때문이 아니라, 수시로 외로움을 토로하며 내 남편에게 집착하는 그 태도 자체가 문제"라고 일축했다.

결국 A씨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접한 뒤 "오빠라는 호칭도 싫고, 저보다 제 남편을 더 궁금해하는 태도도 부담스럽다"며 "어떠한 빌미도 주기 싫기에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s@newsis.com